항상 사람이 많은 국제관 앞 주차장을 내려가는
길, 12명의 사람들이 매일같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그들이 바로 36.5도 인물군상이다.
사실, 이들은 인간의 체온이 그리워
36.5도 기울어져 있는 외로운 자들이다. 김지연 작가와 학생들이 함께 만든 이 인물들은 비슷한 외모를 하고 비슷한 모습으로 세워져 획일화된
인간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예술대학에서 2년마다 열리는 예술제의 일환으로 만든 이 조형작품은 두 명이 한조를 이뤄 회색사람 한 점씩을 만들어
이뤄졌다.
특히 이 조형물은 딱 우리학교 그 자리에 위치하기 위해 태어났다. 무슨 말이냐 하면 이 인물군상 중에 4명은 획일성을
탈피하기위하고 우리학교와 잘 어울리기 위해 우리학교의 엠블럼에서 빨강, 노랑, 파랑, 녹색을 따와 그 것으로 칠해졌다. 또한 인물군상 하나하나를
세우기 위해 군상의 발밑에 1미터 정도의 심봉을 달아 땅에 파묻어 세운 것이다.
하지만 작년 11월, 이 작품이 훼손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었다. 성북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미궁으로 빠졌던 이 사건, 불미스럽지만 국민대인 모두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학내 조형물에
관심을 가져보는 교훈으로 삼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