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인턴, 인턴, 인턴 기자] 부산 해운대 씨네파크 광장에서 제 2회 부산 비엔날레 중심행사인 현대미술전 개막식이 열렸다. 21일 오후 3시, 허남식 부산시장과 미술단체 관계자, 지역 국회의원, 그리고 출품 작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재즈오케스트라의 화려한 축하공연과 함께 시작된 현대미술전 개막식 행사장은 찾아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허황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지역예술을 세계화시키는데 앞장서준 여러분께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만우 큐레이터(광주문화포럼 문화교류위원장)는 "시민들의 품안에 다가갈 수 있는 비엔날레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개막 소감을 밝혔다.
비엔날레는 총 38개국 137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현대미술전을 중심으로 총 10개국 46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바다미술제와, 10개국 20명의 작가들이 참여하는 부산 조각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회화, 조각, 설치미술, 영상과 사진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접점', '굳세어라, 금순아', '영화욕망'의 세 가지 소 주제를 가진 전시를 기획하여 현대미술의 최근 경향을 잘 보여줄 총 92점의 작품을 전시, 소개한다.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는 '틈(CHASM)'이다. 전시감독인 최태만 교수(국민대·미술학부)는 이와관련 "'갭(gap)', 즉 '간격'이 가지는 부정적 의미와는 다른 것으로 동서간의 틈, 세대간, 역사간 그리고 인간 사이의 틈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며, 이번 전시회의 중심과제는 "예술을 통해 이러한 간격을 메우고 서로간의 '접점' 혹은 '연계'를 찾아보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미술은 그 전문성으로 인해 일반대중의 접근이 쉽지 않다는 기존의 지적에 대해 "이번에 참가하는 작가들 대부분을 직접 접촉해 초청한 만큼 그들의 작품을 잘 알고 있다. 일반대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이번 부산 비엔날레는 다른 문화의 삶을 느끼고 세계와 교류할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부산 비엔날레는 지역미술을 활성화하고 그 국제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1991년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던 작가들에 의해 자생적으로 창설된 '부산 청년비엔날레'가 모태.
행사 관계자들의 개막 테이프 커팅이 끝나고 전시회장인 부산 시립미술관의 문이 열리자,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주최측은 관람 인원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전시회장을 찾은 시민들 중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온 학생들과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유난히 많았으며,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온 할머니도 눈길을 끌었다. 서른 명 남짓의 유아들과 함께 미술관에 온 한 유치원 원장은"이번 전시회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미술 작품들이 많다는 말을 듣고 원생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정모양은 "평소에 미술관에 몇 번 왔었는데 전시물들이 이번에 새 작품들로 바뀌어 너무 재미있고 신선하다. 앞으로도 미술관에서 기발한 상상력들을 담은 작품들을 많이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시민들은 대부분 이번 전시회에 대해 “평소에는 미술을 잘 접할 수 없지만 부산 비엔날레와 같은 큰 행사가 시민들에게 예술에 가까이 갈 기회를 마련해 주어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한 시민은 “전시공간의 배치가 관람하기 불편하며 여전히 대중에게는 쉽지 않은 작품이 많아 아쉽다”는 평을 내리기도 했다. 또한 "갑자기 많아진 사람들을 입구에서 상당히 기다리게 만들어 불편했다"며 관람 진행에 대한 아쉬움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