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주 국민대 박사는 17일 "바이러스가 자신을 증식시키기 위해 DNA를 복제할 때 DNA의 이중나선을 풀어주는 과정에서 기존에 알려진 '나선효소' 외에도 '중 합효소'가 함께 작용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DNA가 복제되려면 우선 염기쌍으로 구성된 DNA의 이중나선구조가 풀어져야 한 다. 이때 이중나선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선효소라고만 알려져 있었 다. 또한 중합효소는 한 가닥을 주형으로 새로운 가닥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정 박사는 박테리아에 기생하는 일명 박테리아의 바이러스인 'T7 박테 리오파지'가 자신의 DNA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중합효소가 나선효소를 도와 이 중나선을 풀어주는 것에 관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두 효소의 협동작업으로 이중가닥을 풀어주는 속도가 나선효소 혼자 할 때보다 무려 10배 정도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로 나선효소와 중합효소를 함께 겨냥한 새로운 개념의 바이러스 억제제 개발에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