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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시론]SI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 / 김 현 수 BIT전문대학원장, 한국SI학회 회장

  • 작성일 05.05.16
  • 작성자 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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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수 국민대 교수 한국SI학회 회장

정부와 SI(IT서비스)업계가 SI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수요의 성장 한계를 수년전부터 경험하고 있고, 기술력 증대로 해외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며, 정부에서는 전자정부사업의 해외진출 촉진을 통한 관련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SI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4년의 경우, 패키지소프트웨어 수출이 1.1억 달러인데 비해, 컴퓨터관련서비스(SI)의 해외 수출은 4.3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2005년 세계 IT서비스 시장규모가 5600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므로, 해외 수출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수출 시장은 중화권이 가장 많은 36%를 점하고 있고, 북미가 22%, 일본이 19% 순으로서 대체로 교역규모 순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내용상으로는 전자정부 관련 서비스 수출이 개도국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패키지 소프트웨어는 시장 진출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SI 해외 수출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는 사전 영업 기간 및 비용의 과다, 개도국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조달의 어려움, 수출 대상국 정부ㆍ업계 인적 네트워크 미비,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 해외 사업 추진 인력 부족 등을 들 수 있다. 우선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기획에서 발주까지 사전영업 기간이 장기간 소요되어(최소 2~3년) 막대한 사전 영업비용 지출이 있다는 것이다. 당분간 정부에서 타당성 조사 비용을 지원하여 업계의 부담을 경감시켜줄 필요가 있다.

또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EDCF 확대 및 간소화가 필요하다. 수혜 자금의 지속적 확대 및 SI 수출 우선 배정 방침이 도움될 것이다. 자금 승인까지의 소요시간 단축 등 EDCF 자금 활용 절차의 간소화도 필요하다.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의 SI 수출 금융지원 강화를 통한 해외사업 적기 진출 지원도 필요하며, SI Project Financing 제도 등의 도입을 통하여 지원자금 조건을 다양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수출 대금 미회수 위험에 대비하여 수출 보험을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으며, SI 수출시 보험 가입 조건을 완화하고, 보험금 지급 조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해외수출 촉진을 위하여 이스라엘의 13억달러 규모 Yozma Fund와 같은 해외투자 Fund을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아이디어단계의 사업정보 입수 및 참여를 위해 장기간 해외사업 투자가 필요한데, 의사결정권자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네트워킹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정부간 협조 요청 등)이 필요하나 대부분의 재외공관에 정보통신협력관이 없어 도움에 한계가 있다. 해외 주재국 정부의 IT투자계획, 프로젝트, 업계 정보를 입수하여 제공할 수 있도록 외교채널을 SI 정보수집에 활용할 필요가 있으며, 해외 SI사업 Portal 구축을 통하여 SI 사업정보의 종합화가 필요하다.

기업 입장에서도 해외사업 수주 시에 기존 모듈들을 많이 활용하지 못하고 새로이 구축하므로 수익성이 낮은 원인이 된다. 국내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 시 개발비용이 충분하지 않아, 고품질의 패키지화 작업이 거의 수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1차적인 원인이며, 기업의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이 미흡한 것이 2차적인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해외 SI 사업 진출 시 국내 업체간 공조 강화가 필요하다. 정부 및 업계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활성화할 필요가 있으며, 대기업 및 중소기업 솔루션의 DB화를 통하여 해외 협력 진출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한국SI학회에서는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하여 오는 18일에 대규모 학술대회를 개최하여 사례와 전략을 토의할 예정이다. SI 수출 활성화를 위해 민ㆍ관ㆍ학이 협력하여 강한 수출연대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타임스 2005-05-16 02:5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