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속의 국민

우리는 대학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 작성일 20.02.18
  • 작성자 유소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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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많은 학생들은 “미래가 불안하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공에 흥미가 없다”, “꿈이 없다”, 때로는 막연하게 “공무원 준비를 하겠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 만큼 인생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많은 학생들이 취업난과 양극화 현상으로 미래에 대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이에 초조와 불안증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점수에 맞춰서 학교나 학과를 선택해 입학해 보니 전공심화과정이 시작되는 2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적성여부를 고민을 하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코딩교육이 의무화가 되면서 SW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디지털 시대로 급격하게 바뀌어 가면서 기술과 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트렌드에 맞춰 인문계 전공학생들도 ‘코딩을 공부해야 하나?’라는 강박감을 갖기도 한다.

이렇게 준비해야 할 것은 더욱 많아지고, 학점은 유지해야 하고, 시간은 빨리 흘러가니 어찌 답답하고 불안하지 않겠는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 차별화된 스토리 만들어야

그렇다면 학교생활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유익할까?

학교나 전공에서 정해주는 과목중심의 공부에서, 사회에서 요구하는 경험과 살아가는 기술을 중심으로 습득할 필요가 있다. 미래 소설가 유발 하라리는 ‘What 2050 has in store for humankind’(2050년을 위해 인간이 해야할 것들)이라는 wired 기고에서 “학교는 기술교육을 줄이고 범용적인 삶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변화에 대응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을 끊임없이 재발명해야 한다”고 제시하였다.

많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과 같이 동아리에 참여하면서 타 전공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구체화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통하여 장점도 구체화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자. 그리고 실제 시제품을 만들어 사업화까지 해보자. 이런 일련의 과정을 창업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캠프활동 경진대회, 해외 탐방 등을 통하여 여러 경험을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해본다면 나만의 이야기 거리가 생겨나는 것이고, 그것이 본인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매년 세계 여러 나라의 국가 경쟁력 순위를 발표하는 스위스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은 2019년 세계인재경쟁력 보고서에서 한국의 인재경쟁력지수를 33위로 발표하였다. 그 중에서도 ‘학교 교육이 사회에 부합되는가?’의 순위는 초중등학교가 47위, 대학이 55위로 평가되었다.

‘암기식 위주의 대학입시 중심의 교육과 어떻게 균형을 맞추면서 교육의 질을 높여 나갈까’라는 것은 교육현장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주입식 암기식 위주의 교육으로 훈련이 되어온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사회에 부합되는 준비를 해야 할까? 문과 이과 구분없이 SW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많은 교육과정이 토론식 중심의 참여형으로 바뀌어가는 이 시점에서, 본인 스스로가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체험하고 참여하는 본인만의 작은 성공을 만들어 성취감을 맛본 경험만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 해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창업교육, 학생이 인생을 설계하는 중요한 기반

4차 산업혁명을 촉발시킨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지금의 시대는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스킬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문장 독해능력이나 수학적인 해석력이 필요한 금융적 지식 등 기초적인 기술(Foundational Skills)과 그동안 교육에서 강조되어 오던 비판적인 사고, 창의력, 소통, 협력의 4C 역량, 그리고 호기심, 일관성, 주도성과 같은 인성 중시의 개인적 특성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글로벌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에게 2020년에 회사원들이 공통적으로 갖춰야 할 중요한 스킬을 설문조사한 결과, 복잡한 문제 해결능력, 비판적인 사고, 창의력, 인적 관리 능력, 협력·교섭 능력 등을 주요한 요소로 선택하였다. 이러한 스킬들은 학점중심의 암기식 제도에서는 갖추기 어려운 역량들이라고 생각된다. 함께 모여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의 소통과, 협력 공유와 참여를 통하여 길러지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경험을 통하여 본인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들어갈 때 그것이 스펙이요 스킬이요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대학이 창업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취업난을 해결하는 방안만이 아니고,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회인재를 양성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대학도 창업교육의 실적만을 위한 지원보다는 창업을 하기 위한 분위기, 마인드 및 태도 등의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개개인의 진로에 대해 설계해보고 목표를 분명히 수립하게 되는 과정도 인생설계와 더불어 자신을 창업해서 키워가는 과정인 것이다.

혁신과 창업은 시대의 흐름이다. 우리 젊은이들이 꿈을 한껏 펼칠 수 있도록 대학은 보다 가치가 높은 창업교육을 통하여 인생설계를 해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하여 학생들이 창조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문화로서 정착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원문보기: http://www.hkrecruit.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355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 이 기사는 본교 소속 구성원이 직접 작성한 기고문이기에 게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