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문위원회와 열린우리당이 주최한 ‘청년실업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토론회가 지난 27일 오후 2시부터 3시간30분 동안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시작도 하기전부터 발 디딜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운집 한 것을 보고 사회적 관심이 이 정도라면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열린우리당의 정동영 당의장도 인사말에서 “기자시절 이곳에 자주 와 봤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 다”고 말했다.
권기홍 노동부장관,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남궁석 의원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그러나 40분 가량 계속된 인사말 시리즈가 끝나자 분위기는 갑자기 썰렁해졌다. 당 관계자들이 정 의장의 퇴장과 함께 우르르 빠져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토론회에서도 활기는 찾기 어려웠다. 기업대표, 교수, 연구원 등 각계 전문가들의 결론은 ‘경기가 살아나고 기업이 투자를 해야 청년실업이 해결된다’는, 이미 수없이 제기된 원론들을 반복했 다.
인재호 경희대 학생회 취업대책위원장이 기업,학교,정부에 대해 “인턴 파트타임등의 기회라도 많이 달라. 취업특강, 창업특강, 모의면접등의 커리큘럼을 더 만들어야 한다. 노사정 위원회처럼 산(産)-학(學)-정(政)위원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호소 ’했지만 분위기를 바꾸진 못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토론회 한두번으로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이날 토론회는 ‘전시용 행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정의장이 “머리가 아프고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지만 과연 자신의 문 제로 고민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얼굴만 비친뒤 측근들과 함께 몰려나가는 뒷모습은 이날 토론회가 총선을 의식한 ‘이벤 트’라는 인식을 주기에 충분했다.
입만 열면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는 이른바 권력실세 들이 밤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앉아 고민하는 모습이라도 ‘연 출’했더라면 이땅의 절망한 실업자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더 줄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