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 초·재선 의원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비례대표 및 여성 의원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에서 물갈이 대상으로 집중 거론되는 영·호남 중진의원들은 의정활동이 저조한 것으로 밝혀져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향신문과 한국유권자운동연합의정평가단 (단장 목진휴 국민대 교수)이 4일 미디어다음(media.daum.net)과 공동으로 16대 의원 272명(의정활동 평가는 지난해 6월 기준, 소속 정당은 현재 기준)의 의정활동을 평가한 결과 드러났다. 평가는 상임위 출석 및 속기록 등을 토대로 이뤄졌다.
평가 결과 전체 의원의 평균성적은 100점 만점(환산점수)에 73.23점으로 나타났다.
이중 초·재선 의원들의 평균성적은 74.46점으로 3선 이상 다선 의원(70.01점)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민주당의 호남출신 3선 이상 의원(8명)은 68.03점, 한나라당의 영남출신 3선 이상 의원(19명)은 70.88점으로 전체 평균보다 각각 5.2점과 2.35점이 낮아 각 당의 세대교체 및 공천 물갈이 요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우수의원으로 평가된 상위 25%도 초선(34명)과 재선(26명)이 60명(88%)을 차지한 반면 3선 이상은 민주당 조순형 대표(4위) 등 8명에 불과했다.
여성 의원은 평균 74.94점으로 남성 의원(73.12점)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고, 비례대표 의원(73.88점)도 지역구 의원(73.11점)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상위 10위 의원 중에는 비례대표 의원 4명, 여성 의원 2명이 포함됐다. 의원별 종합순위에서는 한나라당 비례대표였다가 지난해말 탈당한 김홍신 전 의원(86.96점)이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정병국 의원(2위·한나라당), 허운나 전 의원(3위·열린우리당), 조순형(4위·민주당), 김정숙(5위·한나라당) 의원 순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73.76점) 의원들의 평균성적이 가장 높았고 열린우리당(72.95점), 민주당(72.93점), 자민련(70.62점) 순이었다.
상위 25%(68명) 안에는 한나라당 44명, 민주당 13명, 열린우리당 9명, 무소속 2명이 포함됐고, 자민련은 1명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