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태희와 그의 남동생이 SBS TV 천국의 계단 (극본 박혜경, 연출 이장수)에 동반 출연해 눈길을 끌고 있다.
1, 2회에서 신현준의 아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완(본명 김형수)이 바로 김태희의 친동생으로 밝혀진 것. 국민대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이완은 지난해 누나 김태희와 같은 날 로고스필름에 둥지를 틀고 연기자 수업을 받아 왔다. 이완에겐 천국의 계단 이 데뷔작.
이완은 이 드라마에서 반항아적인 기질과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모성 본능을 일으키는 어린 태화(신현준)로 출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특히 신현준과 외모가 흡사해 적역이란 평을 듣기도 했다. 대사 처리가 다소 불안했지만 신인치곤 눈빛 연기 등 모든 면이 고루 괜찮았다는 칭찬을 듣고 있다.
남의 일에 무관심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살고 있는 자폐적인 캐릭터를 잘 표현한 이완은 이로써 가능성 있는 신인으로 단숨에 도약했다. 제작진은 지난 9월부터 준수한 외모와 음울한 분위기를 동시에 갖고 있는 신인 연기자들을 수소문했고 100여 명이 넘는 신인 오디션을 통해 이완을 캐스팅했다. 천국의 계단 의 제작사인 로고스필름 소속 연기자라 "짜고 치는 고스톱"이란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이완은 혹독한 지옥 훈련(?)을 받은 후 대본을 손에 쥘 수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드라마 속에서도 누나 김태희와 남매로 설정됐다는 점. 3회부터 성인 버전으로 '점프'해 김태희와 이완이 함께 출연하는 장면은 없지만 둘은 각각 태미라(이휘향)의 딸과 아들로 극중 남매지간이다.
이 드라마 캐스팅디렉터이자 둘의 매니저인 윤범중 실장은 "이완이 김태희의 동생이란 게 알려지면 자칫 그 이미지에 갇힐 수 있어 이름까지 바꾼 뒤 쉬쉬해 왔다. 눈치 빠른 네티즌들 때문에 예정보다 빨리 공개되고 말았다"며 난처해 했다. 연예가에는 김혜수 엄정화의 남동생 김동현과 엄태웅이 연기자로 활동 중이다. 김태희는 일간스포츠 인터뷰에서 "남동생이 국민대 '얼짱'으로 불린다"며 자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