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부는 2010년까지 문화·관광·레포츠 산업을 매출액 225조원, 고용인력 383만 명의 국가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스포츠 산업 육성을 위해 스포츠마케터 등 전문 인력을 2010년까지 2500명 양성하고 국내 레저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9월부터 스포츠경영관리사 자격제도가 시행되고 계류중인 스포츠 산업 진흥법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해 국내 스포츠 산업이 전도유망한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이에따라 스포츠산업 분야에서 학문의 실용화에 앞장서고 있는 국민대 스포츠경영레저연구회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문·무 겸비한 전문인력 양성
국민대 스포츠경영레저연구회는 국민대 사범대 내 체육학과가 지난 99년 체육대학으로 승격하고, 2001년 ‘체육대학발전방향’이라는 지원계획이 통과하면서 문을 열게 되었다. 학부생과 석·박사를 구성원으로 하고 있으며 전공에 필요한 정보제공은 물론 학문적으로 접근하고 실기적 능력을 배양하여 스포츠 산업을 선도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연구회와 연계되어 있는 국민대 스포츠산업대학원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원돼 선두적인 역할을 해왔고 그만큼 정보력이나 인지도가 앞서있으며, 인프라구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그리고 본 연구회가 타기관과 차별화되는 것은 다른 기관처럼 연구만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실기를 바탕으로한 연구를 하면서 실용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그래서 월 2회 경영마케팅 사례연구, 논문읽기 등 자체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방학을 이용해서는 스포츠레저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교내 학생과 교직원, 동문들을 대상으로 스키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고 레저스포츠 보급에도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 받았다.
그리고 학교재단 지원으로 뚝섬에 ‘클럽 국민대’라는 서핑장을 운영해 실무경험의 실습장으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수익사업으로도 이용되고 있으며 넓은 의미에서 수상레포츠의 저변확대로도 100%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스포츠경영레저연구회는 월드컵 개막식 당시 기수단 40명을 지원했고, 해마다 FC서울 설문조사를 해오고 있으며, 심판강습회 대행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이인재(국민대 강사·스포츠산업경영학회 사무국장)씨는 “사실 석·박사 과정에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어려운데 연구회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서 “그래서인지 업무적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도 잘 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레저 패러다임
“레저 스포츠 산업은 주 5일 근무제의 시작으로 단순히 관람하고 구경하는 입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것으로 바귀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다양한 레저스포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죠.”
스포츠경영레저연구회 김미향 회장은 국내 스포츠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서 발전 가능성이 많이 남아 있어 비전이 있다고 강조 했다. 선진국을 예로 들자면 일본 통산성은 레저산업을 21세기 일본산업의 햇불로 평가했고 미국의 레저규모는 자동차산업의 2배 영화산업의 7배인 2555억달러에 육박한다고.
시장규모도 급속 성장해 미국은 1990년대 이후 매년 65% 이상 관련산업이 성장하고 있고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은 전체 국민의 10% 이상이 자신만의 레저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11조7279억원 선으로 국내 총생산액(GDP)의 2.15% 수준. 미국과 일본에서 스포츠 산업의 비중이 GDP의 3.3∼3.8%에 이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성장여력은 충분하고 오는 2010년 시장규모는 30∼4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포츠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측정하는 시험인 스포츠경영관리사로 인해 관련산업에 고용창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영관리사는 프로축구단 등 스포츠단체의 각종 대회를 기획, 운영하고 스폰서 및 광고주 유치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성장여력이 충분한 스포츠산업을 염두에 둘 때 신규 유망자격증으로 신세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미향 회장은 “국가경쟁력으로 봐서도 병원시설을 늘리는 것보다 스포츠 이용시설을 충분히 마련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주장했다.
■ 조한범 국민대 체육대학장
“레저스포츠 산업은 국민들의 행복과 복지증진, 풍요로운 삶과 맥을 같이 하고 있고 특히 주5일 근무제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국익차원에서도 엄청난 부가가치를 지닌 분야로 떠올라 선진국은 이미 복지 인프라 차원에서 레저스포츠 산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국민대 조한범 체육대학장은 레저스포츠 산업이 작게는 개인의 경쟁력에서 크게는 지역과 국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리, 박찬호, 박지성 선수 등은 국가나 기업차원에서도 수백억원의 광고효과를 봤을 정도로 그 부가가치는 따지기 어려울 정도. 그러나 이에 비해 스포츠산업의 국내 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조 학장은 설명한다.
한국 스포츠산업경영학회 부회장이기도 한 조학장은 “2000년 이후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스포츠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그만큼 비전이 있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정책자에게 관련 사안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대 스포츠경영레저연구회는 다른 곳과는 달리 학술측면만 연구하는 것을 철저히 지양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위해서는 경험을 바탕으로한 이론이 성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조학장의 의지로 연구회의 모든 문하생들이 2가지 이상의 레포츠를 전문가 이상으로 즐기고 있다. 조학장 자신또한 윈드서핑, 스키, 골프, 스노쿨링 등 다양한 계절스포츠를 섭렵하고 있다.
“흔히 스포츠 마케팅하면 영화 ‘제리 맥과이어’같은 스포츠 에이전트를 쉽게 떠올리지만 이 분야는 스포츠의 3대산업인 용품, 서비스, 시설 중 서비스업에 속하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얼마전 문광부에서 스포츠 산업육성을 위해 스포츠마케터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현재 계류중인 스포츠 산업 진흥법이 통과되면 국내 스포츠산업의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어 조학장은 “스포츠 산업은 어느 학문분야 보다 진보되어야 하는 산업”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이 스포츠라는 매개를 통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하고 자연과 함께 운동을 하면 정신적으로 풍요해질뿐아니라 인간관계도 원만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학교재단측의 지원으로 뚝섬에 ‘클럽 국민대’를 운영하고 있는 연구회는 이외 다양한 활동의 수익사업을 통해 사회환원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레저스포츠를 통해 삶이 풍요로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