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문학상] “구체적인 생활체험이 담긴 시 쓰고파”/ 신대철 (국문) 교수
“연구와 학교수업 등으로 침묵기간을 갖는 등 그동안 작품 활동이 활발하지 못했는데, 큰 상을 받게 되니 쑥스러운 마음이 앞설 뿐입니다.”
시집 ‘바이칼 키스’로 제19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신대철(63) 국민대 국문과 교수는 시작 활동에 소홀했다는 겸사의 말부터 했다. 생전에 김달진 선생을 직접 뵙지는 못해 아쉽다는 그는 “젊은 시절 선생의 시집 ‘청시’를 읽었을 때 세속적인 느낌을 주는 다른 서정시들과는 달리 투명하기 이를데 없는 느낌을 받아 애송했다.”고 말했다.‘바이칼 키스’는 바이칼 주변 민족들의 영혼을 나눠갖는 인사를 가리키는 말. 시집엔 백두대간과 백두산, 두만강, 고비사막,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등 우리 민족의 근원을 찾아 나선 체험을 바탕으로 한 60편의 시가 실렸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시집은 시인이 일관되게 견지해온 민족분단 상황에 대한 극복 의지를 바이칼이라는 구체적인 현장체험을 통해 민족의 원형적 모습으로 생생하게 복원해 내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첫시집 ‘무인도를 위하여’ 이후 23년 동안 창작의 공백 기간을 거친 시인은 2000년 ‘개마고원에서 온 친구에게’를 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충남 홍성 출신으로 ‘누구인지 몰라도 그대를 사랑한다’등의 시집을 냈다.
“백두대간에서 시작해 백두산, 두만강을 거쳐 멀리 바이칼 호수까지 이르는 우리 민족의 근원을 찾아나섰습니다. 이 여정을 통해 분단상황 등 우리의 역사적 상처를 몸소 체험하고나니 몸과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습니다.” 신 교수는 “머리에서 기획한 시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체험이 담긴 시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시집에 실린 ‘흘러온 물 푸르게 흘러가는 초원에선 빛이 향기를 낸다’ 같은 생태시를 쓰고 싶다는 것이다. 백두대간과 한북정맥에 이어, 지금은 한남정맥을 타는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그는 “그 여정이 끝나면 시를 창작할 예정지만, 시가 발표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서울신문 기사입력 2008-04-19 03:18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81&aid=0001949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