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가득 걸린 그림들 혹은 바닥에 잔뜩 있을
설치물들을 상상하고 찾아간 전시회장은 말 그대로 '썰렁'해 보였다.
'아직 설치가 덜 끝났나?' 싶을 정도로 바닥엔 텔레비전 두
대와 커다란 종이 판지 몇개만이 세워져 있고, 벽에는 그림이 직접 그려져 있기도 하다. 여기가 전시장인것을 모른다면 그냥 낙서라고 해도 무방할듯
하다. 그럴듯한 액자하나도 없는 이 소박한 전시는 작가들의 예술적 신념에서 기인한다.
우리의 지속되는 질문은 작업에 있어
근본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 자체가 작업이다. 즉 소위 '문화생산'의 측면으로 보았을 때 '작업'으로서 우리의 작업은 '문화 생산'이라는 것과
최대한 연관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 관계에서 작업의 상태는 작업처럼 보이지 않는다. 이것들은 보잘 것 없으며 게을러 보이고 글씨로 이루어진
작품들은 마치 여가나 취미생활같이 보인다...(후략)
전시된 작품의 내용들도 소위 '대단해 보이거나 어려운 예술작품'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자신들의 작업실이나 바깥 풍경을 사진으로 찍은 후 그 위에 그린 일러스트 작품이라던가 벽면의 낙서같은 그림들은 작가 본인들의
말처럼 자신들의 작업 과정 자체나 일상에서 소재를 얻었음을 알게 해준다.
"The Dog and Duck'이라는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Steve Dutton과 Steve Swindells 의 공동전시는 4월 7일까지 우리학교 예술관 2층 아트갤러리에서 계속된다.